서기 888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은 여전히 화려했지만, 천년 왕국의 영광은 이미 빛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해는 신라의 마지막 여왕, 진성여왕이 즉위한 지 2년째 되는 해로, 왕국의 붕괴를 재촉하는 균열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던 절망의 시기였습니다. 중앙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은 극에 달했고, 지방에 대한 통제력은 완전히 상실되었습니다. 백성들의 삶은 가혹한 세금과 계속되는 흉년으로 피폐해졌으며, 마침내 그들의 분노는 거대한 불길이 되어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특정 사건이 아닌, 한 왕국의 몰락을 가져온 시대 전체의 고통과 그 속에서 터져 나온 백성들의 절규에 관한 기록입니다.진성여왕 시대는 신라 하대의 모순이 총체적으로 폭발한 시기입니다. 왕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각간(角干..